e러닝업계의 종사자라면 e러닝도 게임이나 스포츠처럼 열광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게임처럼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인터넷을 연결할 때마다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과연 게임과 스포츠는 어떠한 특성이 있길래 사람들을 그렇게 매료시키는가?”이 물음에 가장 근접한 답을 찾기 위해 게임과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흡인요소를 한번 살펴 보기로 하자.

먼저 게임 요소 중 가장 사람들을 흥분시키게 하는 요소는 경쟁, 대결 구도가 아닐까 한다. 이는 혼자 하는 게임보다 다른 사람과 혹은 컴퓨터와라도 경쟁을 하는 컴게임이 훨씬 인기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별로 재미 없어 보이는 경기나 게임도 경쟁구도로 가면 흥미로워진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는 걸 싫어한다. 같은 게임이나 스포츠라도 내기를 걸면 더 흥분하게 된다.

두 번째는 게임이나 스포츠는 꼭 순위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일등에서 몇 등까지 순위가 매겨지면 사람들은 더 나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경쟁 한다. 경쟁이나 대결구도가 일시적으로 사람을 유인하는 요소라고 하면 순위는 사람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자기 순위를 보면서 사람들은 자극을 받고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 노력한다. 순위에 따른 약간의 보상을 추가한다면 지속적인 동기 부여가 가능할 것이다.

세 번째는 수준, 즉 등급이다. 스포츠의 경우는 체급으로 대게 구분되는데, 이것은 게임에 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야만 수준에 맞는 공정한 시합이 이루어진다. 또한, 열심히 하여 자신의 수준이 높아지면 그만큼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다들 높은 등급을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네 번째가 재미요소이다. 앞의 세가지 요소만으로도 충분히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 할 수 있지만, 재미요소를 가미하면 비슷한 게임이라도 더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게 된다. 다만, 여기에 너무 치중하다 보면 점점 더 자극적인 것을 찾게 되고, 이로 인해 주객이 전도 되는 경우도 있어 가끔 부정적인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살펴본 요소를 e러닝에 접목시키면 어떨까. 학습이라는 자체가 딱딱해서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더구나 e러닝은 삭막한 사이버공간에서 혼자 배워나가야 하기 때문에 더욱 지속적인 학습을 어렵게 한다.
그러나 앞의 세가지 요소를 잘 활용하면 학습자의 눈을 끌기 위해 일부러 화려하게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학습에 투자하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럼, 위에서 말한 요소들을 e러닝에 하나씩 적용해보자.
우선 경쟁, 대결 구도를 적용하여, 한 차시가 끝날 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문제 2~3개 대신에 더 많은 문제를 출제하여 그 문제를 학습자에게 풀게 하되 단순히 혼자 푸는 게 아니라 퀴즈형식을 빌어 다른 학습자와 경쟁을 하게 만든다. 퀴즈라는 게임적 요소를 가미하여 진행 하면 경쟁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이기 때문에 퀴즈를 풀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주위 다른 학습자들의 참여도 독려하게 되어 협력학습도 가능할 것이다.
만약 동시접속자가 없을 경우는 컴게임이라도 만들어 컴퓨터와 경쟁을 하여 승점을 부여한다.

퀴즈를 통하여 얻은 점수와 학습진도를 통하여 얻은 점수를 합산하여 각 차시별 점수를 산출하고, 여기에 각 차시별로 받은 점수를 합산하여 그 과정에 참여한 학습자들의 순위를 정한다. 상위에 랭크 된 사람들을 게시하고 그에 따른 약간의 보상까지 곁들인다면 학습 동기부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한 과정이 끝나면 또 다른 과정도 똑같은 방법으로 적용시킨다. 점수는 계속 누적되고 열심히 한만큼 순위가 올라가므로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이 이루어진다.

기업이나 대학 등 큰 조직에서는 해당 부서별로 경쟁을 붙이면 훨씬 역동적이 될 것이다. 개인 및 팀 순위와 더불어 개인별로 수준에 따른 등급을 부여한다. 이를 메인 홈페이지에서 아바타로 변화를 표시해주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순위와 등급을 보면서 스스로 자극을 느껴 높은 수준과 순위를 위해 분발하게 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지식수준은 올라가게 되고 자연스럽게 학습과정 참여에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한편 조직에서는 순위와 등급에 따른 포상을 할 수도 있고, 관리자는 순위 리스트만 봐도 누가 얼마나 자기계발을 잘 하고 있는가를 한눈에 알 수 있어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학습지수를 조직원들의 진급 등 인사관리에 적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게임적 요소만 가미하여도 지금의 무미건조한 학습형식을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 기획실장 정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