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처음 출시되어 화제를 모았지만 대중화시대를 열지 못하고 있던 태블릿 PC가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이해 이동성이 강조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HP, 한국레노버, 한국후지쯔 등 외산 PC 브랜드 업체들이 가격은 저렴해지고 기능은 개선시킨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태블릿 PC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태블릿 PC는 마우스 대신 전자펜을 이용해 액정화면에 직접 입력할 수 있는 컴퓨터로 LCD판 일체형과 화면을 회전할 수 있는 노트북형이 있다. 전자펜은 터치스크린에 비해 섬세한 필기 인식이 가능해 디자인 작업이나 차트처럼 마우스나 키보드로 입력이 힘든 작업에 인기가 높다. 하지만 태블릿 PC는 비싼 가격과 짧은 배터리 수명으로 소비자에게 외면 특수 분야에서만 부분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노트북 PC와 함께 가격이 하락하고 무선인터넷 환경이 개선되면서 태블릿 PC의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u러닝에 제격
태블릿 PC는 그동안 병원에서 차트대신 또는 대형할인마트의 현장재고관리 등 특정분야에서만 주로 사용되었으나 교육인적자원부의 ‘u러닝 모델’로 등장하면서 학생, 학부모 등 일반 소비자에게 직접 노출되기 시작했다.
u러닝 시범학교로 지정된 학교에서는 태블릿 PC를 활용해 교실 내에서는 물론이고 학교 곳곳에 설치된 무선랜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u러닝의 세계를 마음껏 경험했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한 u러닝은 교실에서 책상에 앉아 선생님만 열심히 바라보며 칠판의 내용을 공책에 받아 적는 것이 아닌 학교 뒤뜰, 운동장 등 곳곳에서 학습이 이뤄졌다. 선생님은 직접 태블릿 PC위에 필기를 했으며 그동안 컴퓨터를 활용하기 힘들었던 수학수업도 전자펜으로 자유자재로 그래프를 그릴 수 있어 수업진행이 가능했다. 특히, 태블릿 PC의 진가는 PDA를 활용한 경우 화면이 작아 교육콘텐츠가 제대로 보이지 않거나 집중이 어렵고, 또 입력이 불편해 학습지속을 방해한다는 불편함이 제시되면서 더욱 강조되었다.
u러닝시범사업에 활용한 태블릿 PC는 사설무선랜 서비스인 ‘네스팟’을 이용했지만 내년에 사용반경이 넓은 무선광대역 인터넷 서비스인 ‘와이브로’가 등장하면 더욱 활용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정보통신부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21개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취재진 등에게 PDA 전화, 태블릿 PC, 노트북을 제공해 와이브로 서비스를 체험토록 해 우리나라의 IT기술을 과시할 계획이다.
태블릿 지원 u러닝 솔루션 필요
태블릿 PC가 u러닝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관련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나 아직까지는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의료계의 경우 태블릿 PC의 전자펜 입력시스템을 기반으로 각종 진료기록들을 전자문서화해 편리하게 이용ㆍ보관할 수 있게 해주는 EMR솔루션이 보급되면서 의료기관에 태블릿 PC의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
EMR 솔루션은 디지털 펜이나 음성 등을 이용해 환자의 의무를 기록해 기존에 의사가 쓰던 방식을 그대로 종이차트를 대체하는 것으로 형광펜과 지우개 등을 표현할 수 있고 X레이 화면 등 영상데이터를 불러와 손쉽게 편집하고 통합할 수 있다. 현재 보나소프트의 ‘이지차트’(ezCHART), 린시스템의 ‘리얼차트EMR’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이지차트’를 개발한 보나소프트는 지난해 8월 종합병원에 처음 솔루션을 납품한 이래 병원 및 치과병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솔루션과 태블릿 PC보급에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HP는 이 회사를 통한 태블릿 PC 판매량이 최근 월 100대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확인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외양이나 사용법은 처음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써보면 금방 태블릿 PC만의 편리함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가격대가 1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가고 태블릿 PC를 지원하는 교육솔루션이 등장하면 사용자수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태블릿 PC는 올해 전체 노트북 시장의 9% 수준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07년에는 전체 노트북 시장 의 30%를 태블릿 PC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2005년 10월 17일자 e-Learning Plus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