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도 어느덧 절반이 지나고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e러닝은 지난해 어느 때보다 많이 관심을 받은 만큼 올 해 e러닝을 보는 시각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반성적 평가와 함께 새로운 시도도 있었다. 상반기 주요뉴스를 이슈 별로 묶어봤다.

다양한 정책 속 산업은 여전히 영세

지난해 EBS 수능 e러닝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교육부는 올해 사이버가정학습 등으로 e러닝정책을 이어갔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은 4월 일제히 사이버가정학습 사이트를 개통하고, e러닝의 본격적인 초·중등 교육현장 착근활동을 펴가고 있다. 한편, 지역대학 e러닝 센터는 대학과 산업을 연계하여 지속적인 인적자원 개발의 구심체로 만들 계획이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교사와 학생을 중심으로 하고 학부모, 지역사회까지 포함한 e러닝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다.

노동부는 2월 ‘근로자 수강금지원제도’에 온라인 교육을 포함시켜, 그동안 e러닝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는 고용보험을 납부하고 있는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직원이나 일용직 근로자들이 개별적으로 교육을 받더라도 교육비의 80~100%를 지원받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e러닝 기업들은 발 빠르게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e러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편,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상위권 대학들이 2008년 입시에 논술을 강화할 것으로 발표되면서 논술 관련 e러닝서비스가 대폭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수능업체는 대학별 고사전략, 지원유형별 강좌,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논술관련 강좌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양한 정책 속에 e러닝 사업자는 여전히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의 산업 실태를 조사 결과 70% 이상이 10억 이하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영세사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능, 어학, 자격증 등 분야별 몇 개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콘텐츠제작이나 솔루션 개발 등 B2B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발전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e러닝 초기 정착을 위한 제도가 성장기의 e러닝 산업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 교류 활발, 민간 참여 확대돼야

우리나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가를 대상으로 한 e러닝 연수센터를 유치하는 등 e러닝 무대를 넓히고 있다. APEC e러닝 연수센터는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27차 APEC 인적자원개발(HRD) 실무그룹회의’에서 17개국 중 14개국이 한국 내 설립을 지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연내 추진위원회를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사이버교육학회는 미국 샌디에고 한인상공회의소와 교육 서비스 부문 제휴를 체결하고 샌디에고 지역 교민들에게 온라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전문가를 초청 e러닝 표준화 관련 세미나를 6월 말 개최하며 독일과의 e러닝 교류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이보다 앞선 5월 주한프랑스대사관과 ICT와 교육이라는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또 대만과도 교육정보화 포럼을 개최하는 등 대만과도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몽골, 라오스 등 개발도상국의 교육정보화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정책, 연구, 교육의 교류채널 확대에 이은 민간·산업적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U러닝, DMB... 미래교육모델 실효성은?

휴대폰, MP3플레이어, PDA 등 일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부분적으로 시도되어오던 미래형 교육 서비스는 다양한 미디어를 환경을 제공하는 이른바 ‘U-러닝’이 교육박람회에 등장하면서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특히, 뉴미디어인 DMB의 등장에 따라 모바일 교육 환경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KT는 네스팟을 활용, ‘에듀엑스포 2005’에 미래교육관을 구축하여 가정, 등하교길, 교실, 도서관, 체험학습장 등 장소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 학습환경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교육박람회에서는 인터넷과 교실 공간을 넘나드는 전자칠판과 가상체험 공간인 버추얼 스튜디오 등의 관심이 높았다.

5월 1일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DMB는 윈글리쉬교육방송이 외국어교육 오디오채널을 운영, 영어 및 중국어 회화 프로그램을 제공 중이다. 한편, 지상파DMB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했던 EBS는 TU미디어와 계약, EBS 콘텐츠를 위성 DMB로 서비스하기로 했다. 하지만 U러닝은 하드웨어 시스템에만 치중되있어 교육적 활용성이 그다지 제시되지 않고 있으며, DMB는 콘텐츠 수준이 미흡해 개선 여지가 많은 상태다.

2005년 7월 6일 e러닝플러스 소인환 기자 sih@contentsmedia.com